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고마운 마음들을 냉장고에 쟁이며 본문
초복을 하루 앞두고 이곳저곳에서 택배가 도착했다. 부산 누나는 옥수수를, 천안의 후배는 단호박을, 인천의 후배는 귀한 전복을 각각 보내왔다. 고마운 마음들을 일일이 손질해서 냉장고에 쟁여 놨다. 작은 것 하나라도 누군가와 나누려는 고마운 마음들이 냉장고 안, 각각의 소용과 성정에 따라 적당한 자리를 배정받고는 흐뭇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동안 그것들을 볼 때마다 보내준 사람을 떠올리며 고마워 할 것이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누면 넉넉해진다는 진부한 말이 오늘은 결코 나를 닭살 돋게 하질 않았다. 그런 걸 보면 그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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