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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영택에 반가웠어" 본문

일상

"영택에 반가웠어"

달빛사랑 2019. 5. 25. 23:30






제주도에 살고 있는 영택이가 오랜만에 인천에 올라왔다. 오늘은 피곤해서 외출을 삼가려고 굳게 맘먹고 있었지만 자원방래(自遠方來)한 아우가 직접 전화를 해왔는데 피곤함 따위가 대수이랴. 세수도 안 하고 서둘러 찾아간 백운 산동포차에서 영택이를 비롯한 후배들과 반갑게 조우했다. ! 창길이는 어제도 봤구나. 북한군 대남침투조의 체형과 얼굴빛을 지닌 영택이는 제주에서의 삶에 제법 적응이 된 모양이었다. 생계를 위해서 막일을 하지만 나흘 이상은 절대 하지 않고 반드시 사나흘은 낚싯대를 둘러메고 바닷가를 찾아 세월과 풍경을 낚는다는 것인데, 며칠 전에도 희귀한 무늬오징어 두 마리를 잡아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쉰 살이 넘은 후배의 얼굴에 그토록 환하고 순한 웃음을 만들어 주다니 제주의 물과 바람은 예사롭지 않은 게 분명했다. 인천에 올라와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은 당연히 나였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는데, 너스레라는 걸 알지만 기분은 좋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었지만 우리는 용감하게도 고가도로 밑에서 가맥(거리에서 마시는 맥주)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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