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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그냥 그렇고 그런 날 본문

일상

그냥 그렇고 그런 날

달빛사랑 2019. 5. 23. 18:30

자서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오늘 하루 종일 목차만 들여다보다 말았다. 노동처럼 느껴지는 글쓰기는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게다가 이청산 선배로부터 한국민예총 창립 30주년과 관련한 원고를 덜컥 청탁받아 놓았는데, 그것 또한 한 동안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향후 새롭게 펼쳐나갈 민예총의 전망에 초점을 맞춰 원고를 써달라고 하는데 내가 과연 역사가 제법 유장한 조직의 미래를 전망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판단이 서질 않는다. 얼마 전까지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던 민예총이 그나마 수습 단계로 접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사실 나는 이 조직의 역사적 시효가 다 된 건 아닌지 자꾸 의심이 간다. 활동가의 고령화는 물론이거니와 전향적인 변화를 두려워하는 꼰대 예술가들의 낡은 사업 작풍이 다채롭게 진화 중인 젊은 예술가들의 감수성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닮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국민예총이라는 부대는 이미 넝마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쓰고 싶은 글만 쓰면서도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나마 불편한 마음을 누그러뜨린 것은 오랜만에 좋아진 공기 질()이다. 공기조차 나빴다면 나는 아마도 무척 우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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