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문화현장 편집회의 본문
오후에 『문화현장』 편집회의에 참석했다. 역량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잡지 발간 일에서 손을 떼려고 했는데 후배 진현이의 앙큼한 ‘술수’에 넘어가 결국 다시 이 일을 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별 역량은 뛰어나다고는 하나 전혀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 작년 편집진들과는 달리 맘에 맞는 후배들과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깨에 힘 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둘씩 찾아가며 책을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나도 고정 꼭지 하나를 지정받았다. 일정한 수고비와 원고료도 준다는데 놀면 뭐하나. 생색도 내고 실리도 얻고 그럼 된 거다.
회의 마치고 ‘용궁정’으로 민어를 먹으러 고고씽. 맛있으면서도 가격이 착한, 그런 안주나 음식은 없는 걸까.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민어는 가성비가 너무 박한 생선이다. 술과 함께 먹으면 안주 중 하나일 뿐인데 입속에 들어가면 얼마나 잘난 체를 해대는지. 그래, 잘난 맛, 인정한다. 인정해. 그리고……. 그럼 그렇지. 자리를 ‘주점 갈매기’로 옮겨서 다시 한 잔. 오랜만에 소주를 서너 병 마셨는데 별로 취하지 않았다. 민어 때문일까. 아니다. 그러면 민어가 또 기고만장해질 게 분명하니, 사람들 때문이라고 해두겠다. 오랜만에 승미 내외와 효숙 누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 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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