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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추석 전야 본문

일상

추석 전야

달빛사랑 2018. 9. 23. 22:30

어머니는 저녁나절 모시러 온 둘째아들의 차를 타고 연수동으로 향했고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끝내고 얼마 전에 귀국한 아들도 그곳으로 직접 가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오랜만에 빈집의 고요 속에 홀로 있다. 늘 조용한 집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없는 집은 더욱 적요하다. 여항의 고샅에는 격조했던 친지들이 오랜만에 만나 나누는 얘기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할 것이다. 일 년에 서너 번 찾아오는 자식과 손자들을 만난 부모들의 표정도 보름달처럼 환하겠지. 늘 외롭게 빈집을 지키는 어머니도 수다쟁이가 되는 시간. 바라건대 명절의 시간 동안만이라도 현실에서의 모든 시름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어머니도 형제들도 그리고 곤고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도 웃을 일만 많은 명절이기를 소망한다. 오늘은 흐려서 추석 달을 볼 수 없었지만 내일은 그 환하고 넉넉한 얼굴을 볼 수 있겠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가을바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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