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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즉흥적으로 갈매기를 찾았다 본문

일상

즉흥적으로 갈매기를 찾았다

달빛사랑 2018. 8. 3. 23:30

2018년의 더위는 아마도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며칠 전 정부는 이번 폭염을 재난으로 간주하고 그에 대한 피해상황과 대책을 알아보겠다고 뒷북을 울렸다. 뒷북이라도 울려준 건 다행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정부는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부산을 떤다. 민생의 현장 속을 걸어보지 않은 채 탁상 보고와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만을 하다 보니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내 입장에서는 딴 거 필요 없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세 폭탄을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 공짜로 쓰겠다는 건 아니고 다만 현재의 불합리한 누진율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서민들은 힘겹게 폭염의 터널을 통과해 왔는데, 나오자마자 세금폭탄을 받는다면 진짜 화가 날 게 분명하다.

 

결국, 결국? 결국이라니? 아무튼 결국 저녁나절에는 갈매기를 찾았다.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고 싶었다. 연락하지 않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 함께 하기 싫은 사람 등등. 갈매기에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불편한 사람과의 만남을 감수해야 한다. 다양한 군상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국 그 불편함을 오늘도 감수해야 했다. 더위 때문이라지만 술 생각이 간절해서 이루어진 즉흥적인 외유였다. 선배들을 만난 덕분에 술값부터 돌아오는 택시비까지 지출할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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