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혹한기의 초입 본문

일상

혹한기의 초입

달빛사랑 2018. 1. 8. 20:30

날이 무척 차가워졌다. 예보에 의하면 20여 년만의 강추위에 한강의 결빙도 예년에 비해 40여일 빠를 것이라고 한다. 한낮인데도 아파트 보일러 굴뚝들과 자동차 배기구에서 하얀 연기가 어지럽게 피어올랐다. 마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봉화가 일제히 타오르는 것 같은 정경들이었다. 어젯밤 내 방 창문 유리창에도 오랜만에 짙은 김이 서려있었다. 영화13, 체감온도 영하18. 이러한 강추위에도 외부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과 거리의 좌판을 지키는 상인들은 있는 곳에서 모두들 의연했다. 거리의 행인들은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종종걸음을 걸으며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그 동안 상처 입었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겨울은 작정하고 냉기를 내뿜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더욱 추워진다는데 거리의 허다한 생명들이 온기를 잃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오늘밤, 또 얼마나 많은 목숨들이 겨울의 서슬에 스러질 것인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리다  (0) 2018.01.10
용서가 어려운 이유  (0) 2018.01.09
시집 이미지  (0) 2018.01.07
강(江)  (0) 2018.01.06
충청도 노인의 어법  (0) 2018.01.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