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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충청도 노인의 어법 본문

일상

충청도 노인의 어법

달빛사랑 2018. 1. 4. 13:03

50년 넘게 함께 살아왔지만 충청도 공주 출신 태인 씨의 어법은 매번 나를 웃게 만든다. 이를테면 아침 식사를 차려놓고 어머니 식사하세요. 그나저나 반찬이 없어서 뭐하고 드신대요.”라고 말하면 어머니는 밥 생각도 별루 읎어. 입맛이 있어야지, 당최. 약을 먹어야 허니까 그냥 억지로 한 술 뜨는 거지 뭐.”라고 하시는데, 실제로는 없는 반찬에도 밥 한 공기를 깨끗이 비우시곤 하신다. 물론 밥 남기면 죄루 간다.(벌 받는다)”라고 한 마디 하시지만. 어쨌든 태인 씨가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드실 때마다 내 마음은 괜스레 훈훈해진다


오후 두 시, 주안영상미디어센터에서 류이 감독을 만나 포럼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곧바로 신포동으로 이동해 다인아트를 들렀다. 박사 논문 교정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후배 박혜경이 밥을 사겠다고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일 때문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사양을 했으나 연초이고 하니 얼굴이라도 보자고 해서 결국 만난 것이다. 예상대로 우리는 밥보다는 술을 마시기로 했고, 그 자리에는 연극배우 이은선과 오혁재도 합석을 하게 되었다. 모두들 자기 영역에서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후배들은 새해를 맞아 새롭게 진행할 프로젝트 구상에 골몰하고 있었다. 활달하지만 속이 여린 혜경이와는 달리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상당히 이성적이고 표정변화가 없는 은선이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체로 대화는 혜경이가 주도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결론은 은선이가 내리곤 했다.

 

그곳을 나와 미경이의 차로 구월동으로 넘어와 혁재가 소개하는 술집 마술을 들렀다. 사장이 연극 분장을 하는 후배 내외. 음식이 깔끔하고 가격이 저렴해 자주 가는 술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매기로 이동해 기어코 3차를 채우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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