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페시미즘에 대한 변명 본문
두려운 것은, 갑작스레 밀려오는
이유있는 쓸쓸함.
많은 사람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고적감.
우리에 갇힌 가엾은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는,
봄도 겨울도 아닌 계절의 바람.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호의.
군중들의 맹목적 적의.
내 것이 아닌 꿈들의 유혹.
내가 아는 사람들의 슬픔.
각성된 상태에서의 가위눌림.
암전된 미래의 시간.
머잖아 진행될 봄, 꽃들의 개화(開花).
영혼의 흥정. 허망한 욕망.
나로 인해 빚어진 의도되지 않은 타인의 아픔.
화살보다 빠른 어머니의 시간.
버려진 개들의 공허한 눈빛.
수시로 찾아드는 안락에의 유혹. 그리고... 너,
너와 함께 한 시간들에 대한 허망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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