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12월... 아쉬움보다는 희망을 다짐하는 날들이길.... 본문
12월
이제 이곳은 겨울
소리없이 찾아온 계절은
몇 사발의 그리움과 소문들을 데불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의 어귀에 서 있다
이미 빈 들판 여기저기선 불이 오르고
모든 창문은 완강하게 닫혀 쉬 열리지 않는데도
겨울은 선뜻 마을로 들어와
가난한 살림들을 위협하지 않는다
아는 것일까.. 떠날 것들 이미 다 떠나고
이곳엔 살 부비는 사랑만이 남아 있음을...
12월, 나는 계절의 눈 속에 들어와 있다
문득 쥐었다 펴 보는 손에 잡히는 것은
손금보다 선명한
다가올 것들에 대한 허기진 기다림 뿐...
그러나 내 맘 속 어딘가엔
나의 한해살이가 오롯한 적층을 이루고 있을 테지....
한 장 남은 달력의 휑한 흔들림 속에서도
그것은 끝내 소리 내지 못하고....
하지만 .... 무/엇/인/가..?
12월, 익숙한 헤어짐을 견뎌내야 하는 이 때에
그래도 떨쳐버리지 못하는 이 마음,
새해가 와도, 그리고 이내 다시 눈싸라기 뿌리며
최후로 겨울이 떠난다 해도
잘가라 손짓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이 마음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백, '장진주(將進酒)'... 술 잔을 내밀며..^^ (0) | 2009.12.03 |
---|---|
에피소드(episode).... (0) | 2009.12.02 |
연극이 끝나고 난 후.... (0) | 2009.11.30 |
2009 황해 연극제 (0) | 2009.11.28 |
'소리지기'의 작은 공연에 다녀오다.. (0) | 2009.11.27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