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소주를 멀리하고, 막걸리와 정분나다.... 본문
소주에서 막걸리로 술을 바꿨다.
30년 절친 소주를 자제하고,
주종을 막걸리로 바꾸겠다고 하니까 동료들과 제자들은
모두 "뭔일 있어?"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알콜 해독 능력도 이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 같고,
아무래도 화학주인 소주보다는 곡주인 막걸리가
건강에도 좋고, 몸에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였는데,
처음에는 "얼큰한 찌개를 보면 소주 생각에 몸을 떨 텐데..."라거나,
"그래, 며칠이나 가나 보자."하던 지인들도,
나의 의연한 막걸리 사랑(?)에 하나 둘씩 동요하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저마다 막걸리의 효능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자신들도 앞으로는 막걸리를 마시겠다는 것이다.
고지혈증에도 좋고, 유산균도 많아 대장에도 좋다면서
오히려 더 설레발을 떠는 것이다. 나 참...^^
그런데... 사실 그 모든 효능을 경험하려면, 적당량(1대접 정도)를 마셔야지
아무리 순한 막걸리라 해도, 두 주전자씩 마셔대면...
글쎄, 그래도 위에서 말한 효능이 나타날까? ㅎㅎㅎ
막걸리를 마시고 난 다음 날, 확실히 소주를 마셨을 때보다
몸이 덜 부대끼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적 곡주 아니던가.
운치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듯 싶어
당분간은, 아니, 이후로도 오랫동안 막걸리를 마실 것 같다.
그나저나 내 사랑스런 30년 친구인 소주야... 정말 미안하구나.
그래도 가끔은 너를 찾을게.
서운했다고.. 두통과 구토를 선물하지는 말아주길.... [달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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