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블로그를 정리하다.... 본문
몇년째 방치하고 있던 블로그 '장밋빛 인생'을 정리했다.
('정리'?..왠지 '손 봐 준다'는 조폭들의 은어처럼 냉혹한 느낌이 드네)
나의 블로그는 자다가 문득 깨어 바라본 세상처럼 낯설게
'여기'에 있었다.
마치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던지곤 하는 끼많은 남자처럼
나는 미안했다. 나를 기다리고 있던 시간과 공간들....
물론 나는 컴퓨터가 서툴러 '여기'에서 '지금'까지 기다려 준
'장미빛 인생'에게 폼나는 의장을 선사하지 못한다.
촌스런 포맷, 어수선한 배열, 두서없는 글과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생각들을 나열할 수밖에 없지만...그러나
오래전에 해놓고 지키지 못한 약속처럼 부담스럽던 마음이
약간이나마 개운해지는 건 또 무언지...
사실 그 동안의 나의 삶이 늘 '장밋빛'은 아니었다.
사소함을 가장한 날선 말들에 마음도 다치고,
나 역시 가장된 진지함의 칼끝으로 상대를 상처주기도 했다.
그러다......문득 다시 만난 나의 블로그....
난 '이곳'에 해 준 것도 없는데...왜 나는 '이곳'이 마음에 드는 걸까.
어찌되었든...이 봄날 다시 만난 나의 블로그가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줄 것 같은 확신이 든다.
안녕...친구...좀더 사랑하고...이제 자주 찾을게.
그 동안 주인없는 빈집을 찾아주셨던 '극소수'의 방문자들께도
미안하단 말 전합니다. 앞으로도 만나뵙길 원합니다.
'현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도 이랬을까요? 커플들은 왜? (0) | 2008.05.08 |
---|---|
길들여진 채 살아간다는 것.... (0) | 2008.05.03 |
나의 산책길... (0) | 2008.05.02 |
추억과 그리움의 공간 <광팔이네 막걸리> (0) | 2008.05.02 |
낡은 책들을 버리며... (0) | 2008.04.05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