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박 실장과 오찬 ❚ 오디오를 들이다 (6-18-수, 맑음) 본문
회의차 청에 들렀던 박 (전) 비서실장과 점심 먹었다. 보운 형도 함께했다.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박 실장은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요” 물었고, 나는 “내가 살 테니 삼계탕을 먹읍시다”라고 제안했다. 모두 삼계탕에 흔쾌히 동의했다. 차로 이동하면서 보운 형은 “왜, 문 동지가 밥값을 내요?” 물었다. 보운 형은 식사나 술자리에서 후배들이 밥값 술값을 먼저 계산하는 걸 적극 만류하곤 한다. 후배들에게는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선배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에게 절대 계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선배이다. “어제오늘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많이 올랐거든요” 내가 대답하면 웃었더니, 운전하던 박 실장은 “좋겠어요. 내 주식은 아직도 골골대네요”라며 더 크게 웃었다. 보운 형이 “두 분 주식이 잘 돼서 매일 공짜 밥 먹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모두가 웃었다. 삼계탕은 길병원 응급실 맞은편 ‘경복궁’에서 먹었다. 가격은 18,000원, 인근 삼계탕집 중에서는 가장 비쌌다.
식사 후, 사무실로 돌아와 다담을 나누다가 나는 먼저 나왔다. 누나네 들러서 오디오를 가져오기로 후배 창길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청 앞에서 보려고 했는데, 창길이 서울에서 내려오는 중이라 약간 늦는다고 해 일단 집에 들러 기다렸다. 반바지로 갈아입고 30분쯤 기다리니, 창길에게서 도착했으니 문일여고 앞으로 나오라는 전화가 왔다. 문일여고 앞에서 창길의 차를 타고 누나 집으로 가서 오디오와 레코드판을 챙겼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증폭기의 경우 너무나 무거워서 한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들 수 없었다. 그걸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 빌라에서 내리느라 둘이 낑낑대며 제법 고생했다. 게다가 우리 집은 2층, 창길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는 민예총 사무처장 시절부터 이삿짐이나 행사를 위한 자제를 자주 날라봐서 무척 요령 있게 작업했다. 힘도 힘이지만, 그 ‘요령’이 아니었으면 더 힘들었을 게 분명하다. 아무튼 오디오가 내 방에도 들어왔다. 기기 제원들은 다음과 같다.
❙턴테이블 파이오니어 PL-1250
❙CDP는 Copland CDA-288
❙프리앰프 및 파워 앰프-Musical Fidelity F22/F16
❙스피커는 Lynnfield 300L
❙라디오 튜너-켄우드 KT-6500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일 많은 비 내리다 (6-20-금, Heavy rain) (0) | 2025.06.20 |
---|---|
오호라, 이런 날도 있군! (6-19-목, 저녁에 살짝 비) (0) | 2025.06.19 |
작은누나 생일 축하 오찬 (6-17-화, 맑음) (0) | 2025.06.17 |
고마워요, 모두 다! (6-16-월, 흐리고 소낙비) (1) | 2025.06.16 |
평화로운 날들에 깊은 감사를! (6-15-일, 비) (2) | 2025.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