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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1월을 보내며 (1-31-금, 눈) 본문

일상

1월을 보내며 (1-31-금, 눈)

달빛사랑 2025. 1. 31. 23:19

 

출근하지는 않았지만, 오전에는 비서실에서 부탁한 우현 고유섭 탄생 120주년 기념식에서 읽을 교육감 축사를 써서 보냈다. 내일 행사가 열리는데 하루 전에 축사를 부탁한 걸 보면 예정에 없던 일정이 갑자기 잡혔나 보다.

 

비서실에 보낸 포스터와 일정표에 의하면,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6시까지 문화재단 '칠통마당'에서는 우현 탄생을 기념하는 걷기 대회와 기념식,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다만 한 가지, 우현은 분명 훌륭한 인천의 인물이고 그의 미술사적 업적은 반드시 계승되어야 하지만, 특정인과 특정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현이란 인물을 지나치게 상품화하여 (시 정부나 재단의 지원금을 겨냥해) 가볍게 (우현을) 소비하는 작금의 현실은 볼썽사납다.

 

최근 들어 정체불명의 우현 관련 단체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들에 의해 각종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속 빈 강정들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미술사학자로서의 우현도 훌륭하지만, 문학가(수필가)로서의 우현의 모습 또한 깊이 있게 조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 이원규 선배 같은 경륜 있는 작가이자 우현 연구자들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눈발 날렸다. 올겨울은 눈이 잦다.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갔다. 세월 참 무상하게 빠르다. 속이 허해 마트에 가서 생닭 2마리를 사다 백숙을 했다. 한 마리는 먹고 한 마리는 나중에 백숙이 당기면 또 먹으려고 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계단의 눈은 쓸면 쌓이고 쓸면 쌓이고 해서 러 번 쓸어야 했다. 힘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저녁에는 냉면을 먹었다. 양 조절에 실패해 과식했다. 

 

설 명절 잘 보냈느냐며 보낸 YK의 문자를 나중에서야 확인했다. 마음이 몽골몽골 해졌다. 그의 문자는 늘 나를 설레게 한다. 내가 답장을 보내면 그가 또 답장을 보냈다. 답장에 답장하는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아 마지막 받은 문자에는 답장하지 않았다. 마지막 그가 보낸 문자는 웃는 이모티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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