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부산한 지구별 (1-17-금, 맑음) 본문
후배 장은준의 부친과 장정웅의 부친이 같은 날 돌아가셨다. 장은준 부친의 빈소는 인하대병원장례식장, 장정웅 부친의 빈소는 청기와장례식장, 하루에 두 건의 부고라니, (사실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작가회의 후배 L의 부고까지 합치면 3건의 초상이 같은 날에 난 것이다. L은 가족끼리 장례를 치르겠노라며 지인들에게 부고를 보내지 않았다) 하늘나라도 무척이나 붐비겠다. 그래도 모처럼 햇볕 좋은 날이었으니 하늘길은 그만큼 환했겠구나.
오후 3시쯤 사무실에서 나와 정웅의 부친 빈소가 있는 청기와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빈소에 도착해 조문하고 접객실에 들렀더니 종우 형 가족과 근직, 혁재가 보였다. 종우 형의 가족들은 식사하고 있었고 혁재와 근직이는 술 마시고 있었다. 종우 형의 가족들이 먼저 떠나고 한 시간쯤 더 있다가 나머지 세 사람도 장례식장을 나왔다.
배달일을 하는 근직은 일하러 가고, 나는 혁재와 만석동 작업실에 들러 막걸리를 마셨다. 혁재가 만들어준 골뱅이 무침과 잘 숙성된 막걸리는 정말 맛있었지만, 공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자주 기침이 나왔다. 9시쯤 혁재의 사무실에서 나와 9시 40에 동네에 도착했고,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내일 은준에게 전해줄 조의금 20만 원을 인출했다. 조의금, 축의금에 허리가 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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