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아들 생일ㅣ실내자전거 구매 (9-9-토, 맑음) 본문
아들의 생일이고 가을볕이 투명했고 여전히 더운 주말이었다. 아들에게는 어제 휴대전화로 의례적인 덕담과 건강에 관한 당부와 함께 “아들, 너는 늘 나의 자랑이었어”라는 다소 간지러운 문자를 보내주었다. 애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큰맘 먹은 ‘짓’이었다. 사실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통화했다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자를 보내고 30초도 안 돼 “저도요”라는 짧은 답장이 왔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마음이 환해졌다. 그럼 된 거다.
오전에 채소 가게에 들렀다. 브로콜리 사러 간 건데, 이번에도 브로콜리는 매진이었다. 할 수 없이 오이, 가지, 두부, 버섯만 사서 돌아왔다. 오후에는 인터넷으로 올리브유와 브로콜리 분말, 대체 설탕 등을 구매했다. 그리고 좌식(안장이 낮은) 실내 자전거를 한참 검색했다. 지금 타는 자전거는 안장이 불편해 10여 분만 타도 엉덩이가 아프다. 게다가 회음부와 전립선 부분이 눌려 비뇨기 건강에도 안 좋다는 말이 있어 이번에 좌식 자전거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좌식 자전거 제품은 천차만별, 가격도 다양했다. 맘에 드는 건 클럽용으로 나온 80만~100원대 상품이었지만 부피와 가격 부담이 커서 일단 그것보다 좀 싼 제품을 검색했더니 전통이 있는 헬스장비 업체 ‘은성헬스빌’의 제품이 가장 많이 거론되었다. 가격은 할인해서 43만 원, 이것 역시 싼 편은 아니지만, 내구성이나 성능을 고려할 때, 그나마 가장 맘에 드는 제품이었다. 처음에는 비슷한 가격대인 만도 제품을 구매하려 했으나, (구매 버튼까지 눌렀다가) 취소하고 은성헬스빌 제품으로 다시 주문했다. 만도 제품 역시 평이 좋고 튼튼해 보였으나 아기자기한 맛은 은성헬스빌 제품이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사가 직접 방문해 조립해 주는 제품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운동 효과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43만 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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