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비가 왔기 때문이겠지... 결코 우연은 아니야 본문
하루 종일 비 내렸다. 오후가 되면서 맘은 널을 뛰고..... 자주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봤다. 5시쯤 옹진군 부군수로 재직 중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비공장 하는 친구와 세 명이서 모래내시장 근처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물론 소주 서너 병을 곁들였다. 바이러스 여파인지 문전성시였다던 닭볶음탕 전문점은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그 집을 적극 추천했던 친구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호젓하고 좋았다. 음식도 깔끔했고 서비스로 나온 피자와 돈가스도 먹을 만했다. 내가 “오호, 여기 괜찮네!”라고 큰 소리로 말하자 그때서야 정비공장하는 친구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세 시간 동안 엄청나게 수다를 떨었다. 두 친구 모두 과묵했던 친구들인데 나이가 들면서 수다쟁이가 다 됐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하나같이 수다쟁이로 변하는 모양이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드라마를 봤다.(봐드렸다) 약속 때문에 나가서 10시 전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마치 애초부터 내가 외출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여기시는 것 같다. 그게 나의 귀가를 서두르게 만드는 어머니만의 노하우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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