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평화로운 하루, 아이러니하지만..... 본문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교회가지 않았다. 물론 엄마도 안 가셨다. 당분간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는 작은누나의 신신당부 때문이었는데, 권사님이신 두 분이 교회 역시 ‘사람 많이 모이는’ 허다한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누나여, 이 믿음이 부족한 여자여! 일찍이 예수께서 말씀하지지 않았는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이 산을 저 쪽으로 옮길 수 있다고. 설마 자비로움은 물론 자존심까지 지존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예배하러 온 외롭고 병약한 두 명의 자녀에게 기도의 대가로 전염병을 안겨줄 리가 있겠는가. 물론 가끔 인간의 뜻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그분의 ‘사업 작풍’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믿어야지. 푸하하하하! 덕분에(?) 장도 보고 밀린 일도 하고, 특히 환란 중에 늘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불경스럽게도 모자란 잠을 충분히 벌충했다. 아이러니하지만 교회를 쉬었더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들고 일상 속에 역사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도탑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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