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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품앗이도 몸이 열 개라야 말이지 본문

일상

품앗이도 몸이 열 개라야 말이지

달빛사랑 2019. 6. 21. 17:30

후배가 연출한 연극 공연과 작가회의 행사 일정이 겹쳤다. 물론 연극은 사흘 동안 공연되지만 내일과 모레는 지방엘 가야 한다. 오후에 시립극단 강성숙이 함께 가자고 연락을 해왔지만 작가회의 일정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좁은 인천에서는 지인들의 전시회나 공연에 참석하는 것도 일종의 품앗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끔은 이렇듯 일정이 겹치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스레 마음이 불편해진다. 물론 최소한의 원칙이 없는 건 아니다. 다양한 행사들이 겹칠 때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내가 관련됐거나 홍보를 담당했던 행사에 참석해 준 사람들의 초대에는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가급적 참석한다. 이런 식의 원칙이 다소 유치하고 계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예외는 물론 있다. 내가 생각할 때 참석하는 것이 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될 때는 앞서 말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더라고 가는 편이다. 가서 실망하고 돌아올 때도 종종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복불복일 뿐이다. 또는 행사 주체와는 무관하게 그 자리에 참석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가기도 한다. 아무튼 오늘 공연한 후배는 내 행사에 참석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나의 부탁을 받고 행사의 한 꼭지를 담당해주기도 한, 달리 말하면 나에게 정서적 마일리지를 만만찮게 쌓아온 친구다. 일정이 겹쳐 못 간다고 문자를 보내긴 했지만 영 마음이 불편한 건 그 때문일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서의 삶을 폼나게 살아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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