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주점에서 '보다' 본문
희한하다. 날벌레의 날갯짓 같이 윙윙거리는 이 많은 말들의 부유 속에서도 상대방의 말만 쏙쏙 골라 접수하며, 저렇듯 구애하는 곤충들의 몸짓처럼 진지하게, 일정한 텀을 두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니…… 박수 치며 웃다가, 갑자기 근엄해지고, 다시 환하게 웃다가 불쑥 분개하는 사람들, 재밌다. 자신들의 표정을 의식하지 않게 되자 더욱 생생해진 표정들, 다채로운 판토마임들, 멍하니 바라보며 큭큭큭, 그런 내가 멋적어서 크크. '보는' 일은 즐겁다. 내 삶도 누가 보며 유쾌하게 웃어주는 그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주점 갈매기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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