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청탁시 두 편을 출판사에 보내다 본문
청탁받은 두 편의 시를 메일로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재즈와 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초고를 써놓긴 했지만 두 편의 시를 완성하는 데만 꼬박 서너 시간이 걸렸습니다. 눈꺼풀이 내려앉는 새벽까지 행복한 피곤함을 겪었던 것입니다. 오로지 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동안 너무 시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도대체 시인이 시를 멀리하고 살아왔다니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시인에게 있어서는 사소한 일상조차 모두 시 쓰기 과정과 연동되어 있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가슴속에 남은 정념의 흔적들이나 오가다 겪은 인상 깊은 일들을 책상 앞에 앉아 정리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무미건조하게 살아왔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오늘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함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복을 자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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