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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너무 늦은 연서> 2쇄를 찍다 본문

일상

시집 <너무 늦은 연서> 2쇄를 찍다

달빛사랑 2018. 12. 19. 13:28




시집 2쇄를 찍었다. 천 권의 시집을 세상 밖으로 내보낸 지 꼭 1년 만의 일이다. 2천 권의 시집이 내 손을 떠나 독자들의 서가에 꽂혀 있거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온갖 화려한 이미지와 영상의 홍수 속에서 고즈넉한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시집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문학장 내부의 생산자들이 서로가 서로의 소비자가 되어 서로 품앗이 하듯 각자의 시집을 구매해 주는 내부거래가 없다면 시집은 예전에 냄비받침으로 전락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는 시집들 중에서 어느 정도 함량을 갖춘 검증된 시집들조차 2쇄를 찍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 나의 시집은 운이 좋게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2018년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고, 곧 이어 2쇄도 찍게 되었으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고 하겠다. 5천 만 국민 중에 달랑 2천여 명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이 무에 그리 자랑거리냐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동종의 일을 하고 있는 시인들은 알 것이다.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피를 말리며 시를 쓰고 어렵사리 작품집을 발간해도 독자와 만나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시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안다. 그래서 미안하고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기쁘고 행복하지만 신중하게 처신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부디 독자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시집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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