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변화와 성취의 예감 속에서 9월을 시작한다 본문
어느덧 9월이다. 도대체 어떻게 저 여름을 통과해 왔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아득해진다. 여름은 제 본분을 다한 것이라고 항변하겠지만 예상할 수 없는 혹독한 시간을 나는 견뎌야 했다. 어쩌면 아마 여름조차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계절의 성정을 예상할 수 없게 변화시켜 온 것은 명백하게 인간의 문명 때문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문명은 인간의 욕망을 자양으로 성장해 온 것이니 한여름 내내 만나온 인간들의 원망과 아우성이 여름으로서는 무척 억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튼 그 기세등등했던 여름은 어느 날 아침 거짓말처럼 떠나갔다. 여름이 떠난 자리에서 만난 서늘한 바람은 반사적으로 엄청난 환대를 받을 수밖에. 여전히 한낮의 거리에선 가는 여름의 마지막 몽니를 간간이 만나지만 그것은 이미 풀죽은 저항일 뿐 바람의 결은 명백하게 달라졌다. 그리고 더위에 잠시 유예되었던 내 열망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가을은 나의 계절, 뭔가 많은 변화와 성취의 예감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그 설렘 속에서 9월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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