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드디어 시집이 인쇄에 들어갔다 본문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드디어 내 시집이 인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기다렸던 일이었지만 막상 그것이 현실이 된다고 하니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시집이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 이제 더 이상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는 않으려 한다. 나이를 생각하면 이른 출간도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까지가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일이었고 시집은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물론 내 능력의 부족 때문이건 아니면 독자들의 오독 때문이건 혹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더 이상 내가 관여할 몫이 아니다. 모든 평가를 담담하게 수용하고 감당하는 것만이 내 몫일 뿐이다.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오른다. 어머니와 효운이, 혁재와 상훈이가 아니었다면 내 시집은 더욱 오래도록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게 틀림없다. 그들이 내 시작에 영감을 주었고 마음을 움직였으며 직접 소재가 되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도 그들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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