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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이게 사는 건가 본문

일상

이게 사는 건가

달빛사랑 2017. 5. 23. 18:36

글을 쓰려고만 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물이 난다. 며칠째 기침이 멎질 않는다. 중독된 게임을 기계적으로 하고 있다. 재미보다는 말 그대로 기계적으로 한다. 그러다 시들해지면 인터넷을 검색하고 sns에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고 그것도 시들해지면 되도 않는 글을 몇 자 끄적거리다 밥을 먹고 꾸벅꾸벅 졸다가 시계를 보면 하루가 다 갔다. 이게 사는 건가. 밥값도 못하는 하루하루다.

 

모든 것은 그녀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모든 질문에 .”하고 짧게 대답하고 있다. 왜 자신에게만 불행이 겹쳐서 다가오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녀는 설명할 수 없는 분노가 자신에게 가득함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느 순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조차 놓아버릴까 봐 걱정이 된다. 달라진 것은 없는데, 모든 것들은 올연히 그녀 옆에 존재하고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데 그녀는 지금 모든 사물과 사람들을 의심하고 있다. 그녀를 버린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그녀는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득 내 상상력의 고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먼 곳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나는 잠시 외로워지기로 했다. 이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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