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후배들을 만나다... 본문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가로수 나뭇잎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져
거리 위를 팔랑팔랑 위태롭게 굴러다녔다.
다가올 겨울이 살짝,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미리 드러내고 싶었던 걸까.. 그렇다면 적어도
겨울의 의중은 들어맞았다.
옷깃을 세우고, 종종 걸음을 치는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갑자기 만난 겨울에 대해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으니까...
저녁에는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느루>의 개소식 행사에 들렀다.
그곳에서 만화가 박재동 화백과 이희재 화백을 만났다.
두 분은 자신의 책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정성스럽게 케리커쳐를 그려주고 있었다.
물론, 책을 팔기 위한 상술의 일환이 아니라,
책 판매 대금의 상당 부분을 기부하기 위해서란다.
박재동 화백의 하얗게 센 머리결이 보기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과 얼근하게 소주잔을 나누고,
2차 술값까지 계산해주고 돌아오니 새벽2시,
피곤하다. 오늘도 주향(酒香)은 나를 비껴가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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