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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감동받다... 본문

일상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감동받다...

달빛사랑 2010. 9. 19. 22:00

 

 

 

 

 

 

 

 

 

 

 주말 황금시간대의 각종 버라이어티쇼 중에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리고, 박칼린이란 탁월한 음악연출가의 지도 아래 2달 간의 혹독한 훈련을 거친 후, 거제도에서 열린 전국 규모의 '합창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합창대회는 끝이 났고, 이미 각종 포탈과 'YouTube'를 통해 그들이 장려상을 받았다는 기사가 올라온 지는 오래되었지만....)
 오늘 식사하면서, 정리 단계(다음 주면 합창단 프로젝트는 막을 내린다)에 다다른, 그 프로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왜 그렇게 감동이 밀려오던지.... '여럿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완성해 가는 합창의 묘미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던 순간이다.
 물론 구성원 중에는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나, 현직 가수들도 몇 명 있었지만, 나머지 구성원 대부분은, 격투기 선수, 방송국 직원, 개그맨,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군을 망라하고 있다.
 그 '오합지졸'들이 저마다 지닌 본래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이면서 동시에 '하나'인 '합창단' 속에서 서로 융화되며, 또다른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감동적이었고, 또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러 명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합창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할 경우, 아름다운 하모니는 결코 만들어질 수가 없다. 그건 여러 악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연주가 만들어지는 오케스트라의 경우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건 음악이란 장르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예술 작품들이 대부분 개인적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데 반해, 음악은, 전체가 모여 하나의 조화된 화음을 만들어내는, '합창'이란 형식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멋지고 의미있는 장르인가? 더구나, 그러한 작업은 양보와 수용, 이해와 배려 등의 미덕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니, 암만 다시 생각해도 음악, 그 중에서도 합창은 참 매력적인 예술 구현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거칠고 모난 구성원들의 음색'들을 엄청난 카리스마와 정확한 음악 전문가적 조언을 통해 '은쟁반 위의 옥구슬 소리'로 조탁해내는 박칼린 선생의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도 상당히 인상깊었다.
 대회 당일, 다른 팀의 노래를 경청하다가 하나 둘 눈물짓던 합창단원들의 심정과 그 '눈물'의 의미를 나는 알 것 같았다. 그것은 그간의 노고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 아니라, 공연장을 울리던 선율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흘린 눈물이었을 것이고, 자신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안겨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흘린 눈물이기도 할 것이며, 일류들이 아닌, 이류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땀을 흘리며 이룩해 낸, 결코 1류가 부럽지 않은 소중한 성과에 대한 벅찬 성취감 때문에 흘린 눈물이었을 것이다.

 TV를 보던 나도 그들의 심정에 동화되어, 밥먹다 말고 결국 눈물을 흘려, 아들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내 눈물은, 어려운 과정을 묵묵하게 참아내며, 아름다운 결과를 이루어낸 그들의 빛나는 노력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오늘은 정말 합창과 아름다운 화음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날이었다.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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