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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불가사의... 세련된 술주정을 위한.. 뭐 그런... 본문

일상

불가사의... 세련된 술주정을 위한.. 뭐 그런...

달빛사랑 2009. 12. 5. 02:25

 

 

모든 인간 관계에는 나름의 '룰'이 있다.

체질적으로 '룰'을 싫어하는 나는 사실...

왕따의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는 셈이다.

 

나는 무척 자존심이 강하다.(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대부분 술이 웬수지만..)

팽팽하게 유지하던 그 긴장의 끈을 너무 허무하게

놓아버린다. 낭패를 스스로 초래한다. 우습다.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무척 당황하지만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다보니

'설상가상'의 상황을 만들기 일쑤다. 싫다. 내가...

 

가끔... 목욕탕 거울을 통해 내가 '나'의 모습과 조우할 때

나는 '나'를 연민한다. 나는 '나'와 비교적 대화를 많이 하는데,

나의 조언과 힐난을 '나'는 흘려 듣는 경우가 많다.

정말이지...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나'는 나의 말을 흘려 듣는다. 얄밉다. '내'가....

 

늦은 밤... 귀가하면서... '이런 건 아니었잖아'류의

진부한 자의식을 자주 느끼는 편이지만.... 실상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 것 하나 없는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반성도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다.

 

오늘도 그렇다. 나는 사실 어제와 다름없이

룰루랄라..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연민한다. 조건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불편한 것도 없고, 비감할 것도 없는데, 그들은

우정과 사랑의 이름으로 나를 '배려'한다..

나는 그 '배려'가 불편하다. 고마우면서도 불편하다.

 

나도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쩌란 말인가.. .내가 '그대'들에게 나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가... '그대'들이 어느 날...

내 의식의 지평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오지 않았는가?

어쩌란 말인가.. 그렇게 '사랑'이 시작된 것을...

이제 나는 그 '사랑'을 포기할 자신도, 능력도 없다.

날 버리는 것 '그대'들의 자유다.

하지만.. 나는 늘 '이곳'에 '이렇게' 있을 것이다.

 

동문 송년 모임이 두 개나 겹쳤지만.. 오늘은 정말
도저한 자의식을 발휘하여.. (거의) 맨 정신으로 귀가했다.
나는 '내'가 조금 대견하다. 그래서 '뻘짓'이 아닌,
내 생각의 일단을 글로 올렸다. 늘 올리던 글의 격식대로...
오늘 나는 참 기분이 좋다.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리고... 확실히... '익명성' 혹은 '신비스러움'이

'리얼리티'보다 나을 때가 있다.
숨결을 느끼지 못하는 온라인상의 대화도

때때로 오해를 야기하지만... 사실....

깊지 않은.. 섣부른.. 실시간의 대화도 더 큰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
'진심'을 보증할 수 없는 상황과 조건이라면,

차라리 '익명'이 빛날 수 있다.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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