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678)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아침 7시 자리에 일어나 창문을 열다. "와아... 새벽녘에 눈이 내렸군. 제법 많이 왔네. 주차장의 차들이 아직 많이 빠지질 않았네. 기분좋다. 좋았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거 같아... 룰루랄라" 8시 30분..집을 나설 때 "엥... 이거 장난이 아닌데... 주차장의 차들이 그대로 있는 걸 보니 문제가 심각한 모..
해일처럼 굽이치던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쪼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 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
친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
이제는 절망보다 희망을 위하여,나태와 무료의 신산(辛酸)한 아침을 밟고 힘차게 달려야 할 나의 두 다리를 위하여, 두 다리로 버텨야 할 나의 고단한 삶을 위하여, 그 삶 속에 울려 퍼질 장한 노래를 위하여...... 보낸다. 미련없이..... 잘 가라. 2009년!
센티한 겨울여행을 그리던 친구들 눈발 속에서 흔들리는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가고 나는 빈 도시에 남아 감기몸살을 앓았다 드뎌 섬에 도착 안개 속에서 말없이 우리의 침입을 지켜보고 있는 거대한 섬이 섬뜩하게 느껴짐 동해의 비릿한 바닷내와 갈매기소리가 버무려진 휴대폰 문자 속에서 친구들..
1. 거리엔 익숙한 가수의 목소리로올드랭 사인이 울려퍼지고길을 가던 사람들은 발 끝으로 땅을 팅기며나즈막이 노래를 따라불렀다.그리고... 부쩍 많아진 술판에서 사람들은모든 것들의 이마 위에 너무도 쉽게 건배를 했다.부딪치는 술잔과 젓가락 장단 속에서한 해의 여울목들이 낮게 낮게 가라앉..
바람이 분다. 이미 잎을 떨군 가로수 여윈 가지 위를 스치며 부는 바람...... 나는 저 바람의 손길을 경험한 적이 있지. 대학 시절, 잎이 진 청송대의 빈 벤치 위를 휩쓸며 불던 저 바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옅은 희망을 부둥켜안고, 오랜 위염 증상을 다스리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그때, 저 바람은 나..
몇 차례... 진눈깨비는 내렸지만 소담스럽게 쌓이도록 내린 눈은 오늘이 처음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오늘 내린 눈이 '첫눈'인 셈이다. 한 소녀가 쌓인 눈 위에 손가락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안녕'일까? 집 안에서 내려다보기만 해선 안 될 것 같아 직접 눈 내리는 아파트 단지와 주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