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5642)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친구로부터, '자기 아들이 포항공대에 이미 합격했고, 11월 27일에는 서울대 면접도 보는데, 서울대도 합격하면서울대를 가야할지 포항공대를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면 안 되는데도... 찌질하게... 갑자기 부러움이 밀려오면서, 우리 아이가 순간 무척이나 한심스럽게 생각되..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변호사 친구 세영이의 사무실에 들러 커피를 마셨습니다. '사'자 직업을 가졌음에도 너무도 검소하게 사는 친구는파렴치한 의뢰인들을 변호하기 싫다며형사사건 수임을 하지 않으려 한답니다. 나원참....^^ 권위적인 법조인들과는 달리 타고다니는 승용차도 소형차 '베르나'..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거 같아......" '잊지 못할 사랑'.... '잊지 못할 이별'..... 행복인지, 불행인지...그 '잊지 못할 사랑과 이별'을 모두 겪게 했던 그녀는.... 오래 전의 어느 ..
"나는 언젠가 친구를 비판하면서, 우리는 그 시대에 아무도 사랑지 않았다,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라고 절망적으로 외쳤던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요새 와서 나는 이 말을 수정할 작정입니다. 지상에서 어느 때에나 사람들은 사랑을 했어요. 세상에 드러나는 모양이 시대마다 다르기는 했어..

유년의 추억이 모두, 그리고 언제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겠지만, 맑고 순수한 시절의 하늘빛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오늘 내 유년의 낯익은 뜨락에 여전히 잔상(殘像)으로 남아있던 한 친구를 만났다. 지구의 상층대기에 있는 원자와 대기권 외곽에 있는 에너지를 띤 입자(전자나 양성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현상인 '오로라'는 말 그대로 '낯선 만남'이 만들어 내는 '빛의 아름다운 조화'다. 각자의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대상과의 만남이 '낯섦'을 극복하고, 빛으로 승화된 것이다. 나는 그런 '오로라'를 만났다. 그리웠던 나의 예쁜 친구. 십수년의 세월의 강을 거슬러와 이제는 중년의 모습이 되어 나타난 내 오랜 벗. 하지만 우리는 굳이 세월이 쳐놓은 비밀스런 괄호들..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한 탤런트 이광기씨의 아들 ' 故 이석규'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신종플루라는 낯선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정말 속수무책으로 놓여진 채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 세기말도 아닌데, 이렇듯 '묵시록적인 상황'이 연일, 실시간으로 펼쳐지는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인간의 응전 ..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청도'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청도에서 과수원하는 이모님을 뵙기 위해서입니다. 이모님은 생존하는 유일한 어머니의 피붙이입니다. 며칠 전, 어머님께서는 문득... "얘, 시간 좀 낼 수 있냐? 언니집에 한 번 가봤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요즘 이것저것 ..
소설가 이외수님의 그림입니다.... 그대들의 아픔을 보지 못했기에사랑할 수 없다. 선선히 건네오는 악수와 간혹 부르는 그 사랑노래를 나는 믿을 수가 없다.보여다오. 멍든 그대들의 가슴, 상처난 마음을....그때 비로소 나는, 당신들에게 갈 수 있으리. 그렇다. 아직은 절망의 흔적을 지니지 않은 것을..
그가 다시 지상(地上)으로 나오던 날, 문득 첫눈 내리고, 미소짓는 그의 얼굴 뒤로빈 나무들 일렬종대로 손을 흔든다. "철커덩" '혹독한 계절'의 빗장이 열리는 소리... 인고(忍苦)의 시간들, 우리들의 머리 위로눈발이 되어 흩날린다 피어라 눈꽃낯선 격절(隔絶)의 시간들 위에 하얗게 그리고 일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