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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속물 Blues - 20091229 본문

일상

속물 Blues - 20091229

달빛사랑 2009. 12. 30. 03:11

 

 

1.

거리엔 익숙한 가수의 목소리로
올드랭 사인이 울려퍼지고
길을 가던 사람들은 발 끝으로 땅을 팅기며
나즈막이 노래를 따라불렀다.
그리고... 부쩍 많아진 술판에서 사람들은
모든 것들의 이마 위에 너무도 쉽게 건배를 했다.
부딪치는 술잔과 젓가락 장단 속에서
한 해의 여울목들이 낮게 낮게 가라앉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일사불란하게
다시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2.

술을 마셔도 흥이 나질 않는다.

논쟁이 사라진 시대, 그 허허로운 뒷골목으로

절망과 타협과 손쉬운 정리와

뿌리없는 감상이 흐른다. 흘러서

나의 발목을 적시고... 끝내는 내 온 몸,

온 맘을 적신다.

 

3.

미문(美文)에 대한 집착과 허무주의는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

서정의 담벼락을 짓궂은 허무와

욕망의 눈동자가 기웃거린다.

 

4.

깊은 밤.. 잠은 안 오고..

눈은 내리는데...

시는 안 되고...

눈은 내리는데...

문득 찾아드는

마약같은 그리움 혹은 외로움

 

5.

고뇌의 강을 건너는 법

죽기 아니면 죽도록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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