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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진정한 친구가 있다는 것의 의미는 나를 완전히 믿어주는 영혼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다. 친구란 두 개의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우정이란 근심을 피할 수 있는 나무이다. 친구는 먼 길을 가깝게 만든다 친구란 인디언 말로... "내 슬픔을 자기 등에 메고 가는 자"라는 뜻이다. 고난과 불행이 찾..
그의 '시간'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쯤에 멈춰 흐르지 않는다. 마치 비디오 테잎의 정지된 화면처럼. 사물은 모노극의 배경처럼 숨죽인 채 그의 등뒤에서 부동자세 시간의 진공상태 속에서 유영(遊泳)하는 그는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기로에서 언제나 속수무책으로 고민하곤 한다. ..
오후가 되자 눈과 비는 '눈비'가 되어 지상에 안착... 지금은 소강상태. '저렇게 내리는 눈 혹은 비는 처연해서 싫은데...''정선 아리랑'의 도입부처럼 흘러가는 오후의 시간들넉넉한 담배.... 맘이 푸근하다.그리고 음악의 선율과 커피 향의 공감각적 연애가 은밀하게 진행되는 곳,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지극히 내밀한 나의 정서조차 가끔 온전히 내 몫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난 한번도 타인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이러저러한 모습을 견지하겠다'라고 선언한 적도 없다. 그저 물 흐르듯 흐르는 감정의 흐름에 몸을 맡겼을 뿐... 그냥 그렇게 '흘렀을 ..
날이 차다. 조용하게 흐르는 겨울의 시간들 블라인드 각도를 조절하자 머뭇거리던 오후의 햇살이 사무실 안으로 수줍게 들어선다. 그러자 은밀하게 은폐되어 있던 책상과 책꽂이 위의 먼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빛의 살 위를 아슬아슬하게 진동하는 미세한 먼지들, 혹은 먼지와 먼지 입자 사이를 관..
돌봐주지 않아도 무럭무럭 잘도 컸지. 손톱 끝이 까맣던 아이들 경인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육교가 서자 늘 낮게 낮게 알아서 기던 그들, 다른 놀이들 모두 시들해져 육교 위에 올라 발아래로 씽씽 달리던 차들을 향해 혀를 내밀거나 감자를 먹였지. 처음으로 높은 곳에서 굽어보는 낮은 세상의 낯선 풍..
빛의 내쏨, 혹은 그 빛... 사광(射光)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투사되는 빛의 입자, 그 하나하나에 깃든(들) 희망, 그리고 사랑을 위하여...
빗소리 속에서 들리는 울음소리... 옷깃을 스치며 부는 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손길... 일정하게 점등과 소등이 반복되는 저 무정한 가로등 불빛 속에서 반짝이는 눈빛... 내가 만나고 부딪치는 모든 것 속에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나는 자주 피곤하다. 술판에서도 자주 취해 흔들리고, 홀로 있으면 둠벙..
요 며칠 정신없이 살았다. 아니 굴렀다. 어질머리 고민들이 해결되지 않을 때, 몸을 마구 괴롭히는 건 나의 오랜 습관이다.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확실히 잠시 동안은 '고민'의 늪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전화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시간은 나를 위해 자신의 냉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