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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아파트 화단에서 만난 목이 부러진 겨울 국화...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퓌였는다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이정보 [해설] 국화야 너는 어찌하여 따뜻한 봄철이 다 지나간 후에야 이렇게 잎이 지고 추운 계절에 너 홀..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양희은의 노래..
모든 인간 관계에는 나름의 '룰'이 있다. 체질적으로 '룰'을 싫어하는 나는 사실... 왕따의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는 셈이다. 나는 무척 자존심이 강하다.(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대부분 술이 웬수지만..) 팽팽하게 유지하던 그 긴장의 끈을 너무 허무하게 놓아버린다. 낭패를 스스로 초..
將進酒(장진주) 술 한 잔 받으시오 李白(이백) 君不見(군불견) 그대여!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복회) 바다로 내닫아서는 돌아오지 않았음을! 君不見(군불견) 그대여! 보지 못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
친구 청준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간병인을 불렀는데, 아버님께서 그 간병인이 예쁘다며 입맞춤을 하려 했다고 한다. 정념(情念)의 장난기는 나이를 불문하는가?흩어진 정신 속에서도 불쑥불쑥 고개를 드는 성욕의 집요한 고약스러움이란.... 웃어야 하는가, 울어야 하는가... 친구의 곤혹스..
12월 이제 이곳은 겨울 소리없이 찾아온 계절은 몇 사발의 그리움과 소문들을 데불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의 어귀에 서 있다 이미 빈 들판 여기저기선 불이 오르고 모든 창문은 완강하게 닫혀 쉬 열리지 않는데도 겨울은 선뜻 마을로 들어와 가난한 살림들을 위협하지 않는다 아는 것일까.. 떠날 것들 ..
'황해 연극제' 마지막날 공연, '하늘을 그리는 물고기'가 끝난 후 텅 빈 객석... 배우들의 땀과 관객의 박수 소리는.. 객석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쓸쓸하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담소 중인 배우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적이 있나요. 음악소리도 분주히 돌아..
▲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사람-아줌마 정혜선'의 출연진 사진과 공연 장면. ▲ 송현샘공부방의 '홍당무'의 출연진들. ▲ 청소년극단 S4P의 '재미진고'의 한 장면 인천민예총 연극위원회가 주최하고 지역의 문화 일꾼 후배들이 기획한 '2009 황해연극제'가 지난 주 수요일(18일), 개막작 '홍당무'..
어제는 후배들이 만든 국악연주단 '소리지기'가 작업 공간을 얻은 후 첫번째로 시도한 공연을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특색있고 재밌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 역시 대표 승미의 '당근과 채찍'을 혼용한 협박(?)에 못이겨 가게 되었음을 밝힌다.) <소리지기>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