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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일요일은 뭘 해도 용서가 돼 (9-8-일, 맑음) 본문

일상

일요일은 뭘 해도 용서가 돼 (9-8-일, 맑음)

달빛사랑 2024. 9. 8. 11:20

 

새벽에 일찍 깼다 다시 잠들어 9시가 넘어서 비로소 일어났다. 정신 차리고 운동을 끝내니 오전이 다 갔다. 점심에는 어제 삶아 놓았던 면에 남은 콩국물을 넣어서 먹었는데, 오늘부터는 면 섭취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던 터라서 다소 민망했다. '남은 음식을 버릴 수는 없잖아'라는 핑계가 항상 문제다. 더 황당했던 건 남은 국수에 비해 콩국물이 부족해 밥상을 차려놓은 상태로 슈퍼에 가서 콩국물을 한 팩 더 사 왔다는 것이다. 결국 또 콩국물이 남았고, 그 콩국물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면을 삶아야 한다는 것, 악순환이다.

 

남은 음식에 관대해지면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간 거다. 남은 음식에 냉정해지기 어렵다면 애초에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음식에 관한 한 손이 큰 편이고 모자란 것보다는 남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몸관리와 건강에 신경 쓰지 않을 때는 남는 게 아깝다고 꾸역꾸역 남은 음식을 모두 먹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과식이 습관화되고 체중이 증가하며 여러 건강 수치가 안 좋아졌던 것 같다. 위장도 좀 늘어나지 않았을까? 게다가 밥맛은 왜 이리 좋은 건지, 원. 식탐을 합리화하는 말 중에 '맛있게 먹으면 제로 칼로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말도 안 되는 말이라는 걸 알지만, 어느 순간에는 정말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탄수화물

 

점심 먹고 40분 운동한 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낮잠을 잤는데, 왜 그리 갑자기, 폭룡적으로 잠이 몰려오던지, 아무래도 요 며칠 피곤했던 모양인지 3시간 이상을 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낮잠을 너무 혼곤하게 자고, 따라서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밤잠을 그렇게 자야 하는데 낮에 꿀잠을 자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체력이 약해진 걸까? 아니면 혈당이 많이 높아져서 그런 걸까? 아무튼 건강에는 무척 안 좋은 수면 습관인 건 분명하다. 그나마 낮잠이라도 꿀잠을 자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그건 아니겠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바꿔야 할 생활 습관이다. 가끔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수십년간 해오면서도 여전히 건강하다는 연예인들(가수들이 많다)을 보면 부럽다. 그들은 단지 낮과 밤이 바뀌었을 뿐 수면의 질은 좋아서 그런 걸까?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다른 건 몰라도 맘만 먹으면 이내 꿀잠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수면 패턴은 부럽고 부럽고 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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