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잦은 부고 (12-08-금, 맑음) 본문
부고가 잦다. 부모님들의 부고도 안타깝지만, 가까웠던 친구의 부고는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절친 광식의 쌍둥이 동생 진식이가 1년간의 항암과 뇌경색과 뇌사 1달 만에 하늘에 들었다. 학교는 달랐지만 형인 광식이와 내가 절친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진식과도 친하게 지냈다. 무엇보다 이들 쌍둥이들의 우애와 결속력은 무척이나 대단했기 때문에 동생의 죽음을 직면한 광식이의 상심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제 겨우 60인데,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다만 생전에 하고 싶은 일 자유롭게 하며 한량처럼 살았으니 그것으로나마 위안을 삼을까. 다시 한번 친구의 넋을 기리며 남은 광식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주여, 친구의 영혼을 부디 천국으로 인도하소서.
그간 연락이 없던 연극쟁이 후배 하나가 공연 소식을 전하며 관람을 부탁했다. 오죽 극장이 휑했으면 연극 연출가나 배우도 아니고 극장 대표가 직접 나서서 연극을 홍보할까 하는 안쓰러움이 느껴졌지만, 많은 배우와 스텝들이 땀 흘려 만든 작품을 허무하게 사장시키는 것보다는 그렇게 해서라도 더 많은 관객을 작품과 만나게 해주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일정을 체크해 보고 시간이 가능하면 극장에 들를 생각이다. 다만 연말이라서 잡혀 있는 일정이 너무 빠듯해 시간이 날려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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