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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많은 눈 만난 날 (01-26-목, snow) 본문

일상

많은 눈 만난 날 (01-26-목, snow)

달빛사랑 2023. 1. 26. 23:48

 

새벽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안전 문자를 통해 폭설이 올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6시쯤 일어나 테라스 문을 여니 예보대로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날이 추운 탓에 눈은 녹지 않고 먼지처럼 쌓여 있어서 후 하고 불면 날아갈 것 같았다. 재빨리 파카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녹지 않은 상태라서 눈은 한 번의 빗자루질에도 쉽게 밀려났다. 마당에서부터 문밖 도로, 어린이집 계단 앞의 눈까지 모두 치웠다. 하지만 문제는 눈이 아니었다. 어제부터 온수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심란했다. 연일 계속된 한파로 온수 급수관이 얼어 버렸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보일러실이 외부에 있다 보니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 어머니 생전, 한파가 사나흘 이어졌을 때 난방이 되지 않아 무척 고생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난방에는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헤어드라이기로 배관을 녹여보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고, 안 입는 옷과 털실 목도리로 배관들을 둘둘 싸서 보온이 되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주효했는지 오후가 되면서 다시 온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도꼭지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온수관 쪽에서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올 때의 그 기쁨,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고등학교 후배 하나가 또 세상을 떠났다. 뇌암 수술을 하고 정양 중이었는데, 끝내 회복하지 못한 모양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누군가가 죽었다는 부고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저릿저릿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후배에게는 자식이 없다. 하필 이 춥고  눈발이 어지럽게 흩날리는 날 하늘에 들다니, 마음이 더 시리다. 후배의 명복을 빈다.■오늘 하루,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는 휴대폰 텔레마케팅 하는 여자의 전화였고 다른 한 통은 영종도 이권 선배의 전화였다. 겸손하고 착한 이 선배의 전화를 받고 무척 송구했다. 후배인 내가 먼저 연락했어야 하는데, 매번 선배 쪽에서 먼저 안부를 물어온다. 날이 풀리면 꼭 한 번 보자고 말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이다. 봄이 오면 반드시 내가 먼저 선배님께 연락할 생각이다.■전기세, 가스비 등이 올라서 난방비와 연료비가 장난이 아니다. 이번 달 전기세는 8만 원에, 가스비는 23만 원. 특히 가스비는 예년에 비해 5~6만 원은 더 나온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은 겨울이 무섭다. 염치없고 무식한 정권의, 대책 없는 무능함을 욕하는 사람 많아지겠네.아직 금연으로 인한 컨디션 향상을 구체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잔기침은 확실히 줄었다. 아침에 머리도 덜 무겁고...... 이것만 해도 대단한 것인가? 머잖아 한 달이 된다. 유혹에 빠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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