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그래도 되는 걸까 본문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배다리에 있습니다. 장작불을 피우고 술잔을 나누고 노래를 합창하며 흥겨운 겨울밤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문득 그곳에 있지 않은 내가 낯설어졌습니다.
40이 되었을 때 나는 여행과 사랑과 그럴 듯한 저서에 대한 욕망 말고도 아름다운 연애에 대한 욕망이 컸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 나이에 이런 욕망을 가져도 되는 걸까’ 하는 미안함(범벅인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50이 되었을 때 나는 또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과연 매력적인 이성을 보면서 끝나지 않은 사랑을 꿈꿔도 되는 걸까, 그럴 듯한 서재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 말입니다. 나는 60이 되어서도 이런 꿈을 꾸며 미안한 의구심에 빠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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