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한 여름에 냉장고가 고장나다니.... 본문
냉장고가 고장 났다. 함께 한 세월이 만만찮다. 하지만 한 여름에 숨을 놓아버리다니, 그간의 정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 거다. 멘붕이 왔다. 삼복에 이 무슨 황당무계한 시추에이션이란 말인지.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사흘 뒤에나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누나들은 노후한 전자제품은 한 번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수리비용이 더 들어간다며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라고 했다.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나. 비용이 만만하지 않으니 문제지. 아무튼 주문을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냉장고의 용량들이 하나 같이 대용량들이다. 821리터 냉장고를 주문했다. 오히려 용량 적은 것들이 더 고가였는데, 그 이유는 모르겠다. 결제를 끝낸 후 서비스를 취소했다. 내심 고쳐 써도 되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없지 않았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냉장고 나이를 생각하면 이제 쉬게 해줄 때도 된 게 아닌가 싶다. 심란해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냉장고가 빨리 배송되었으면 좋겠는데, 인천 지역 배송이 밀려 언제 도착할 지 장담할 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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