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오, 주여 나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본문
광장의 외진 한 편에서 촛불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들개의 무리 같은 '저들'을 보며, 품위 있게 늙어간다는 것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가를 새삼 느낀다. 그래서 나는 두렵다. 물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저 광신적 무리들의 민망한 규모와 알량한 목청들이 결코 아니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종북 좌파고 빨갱이라고 서슴없이 외치는 저들의 당연한 무지와 익숙한 몽니도 결코 아니다. 정작 두려운 것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치미는 분노, 그 말미쯤에서 천연덕스레 솟구치는 낯선 살의(殺意)다. 그 살의와 친숙해질까 봐 나는 두렵다. Libera Me! 주여, 나를, 내 영혼을 구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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