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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몸이 불편한 중권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기홍이의 손..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 기득권을 과시함으로써 유치한 자족감을 느끼기 위해 함께 하는 것도 아니다. '산우회'라는 이름 아래 만난다지만... 산이 아니면 죽고 못살만큼 '산'에 대한..
'뭔 봄날이 이렇담'하고 툴툴거리며 집을 나서는데, 와우...! 집 앞 화단에서부터 나를 맞는 하얀꽃들의 향연...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새벽까지 이곳엔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다음 날 예사롭지 않은 바람이 불었고, 서울 경기지방의 아침 기온은 생뚱맞게 영하로 떨어졌다. 그래서... 단지(團地) ..
오늘과 내일, 혹은 어제와 오늘의 심리적 경계가 모호한 뫼비우스의 시간창밖에는 비가 내리네.오랜만에 명증한 의식으로 귀가해내리는 빗소리의 경쾌하고 일정한 리듬에 귀를 기울인다. 낯설지않은 호젓함이다.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가... 잠시 후덕해진다. 이 시간 비를 맞으며 거리 위에 있는 이..
산에 갑니다. 3주 연속 관악산을 만납니다. 새로운 코스를 만나는 기쁨이 쏠쏠합니다. 오늘은 아마도 지난 번에 탔던 코스를 거꾸로 타게 될 것 같습니다. 기분좋은 산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긴 시간 '불(블)'이 '꺼져 있는 느낌'이라서 (사실 이것도 강박의 하나일 테지만....^^ 블로그 역시 사회적 ..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소식이 궁금하던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연락을 해오는 그런....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다.인천에 업무차 내려왔다 올라가는 중이라며, 오랜 나의 간호사 친구 '마리나'가 연락을 해왔고, 얼마 후... 제고 선배이자 한양대 교수인 규석이 형이 전화를 했다. "컬러..
가수 신계행 사랑이 오려 하는지 달빛이 유난히도 밝고 내 마음 술한잔에 취한듯 휘청대며 걷는다.. 사랑이 오려 하는지 그토록 오랜 세월 흘러 이제야 옛사랑의 상처도 아물어 간다.. 돌이켜 생각하면 추억은 사진 한장 마음의 불을 밝혀 사랑이 온다.. 사랑이 오려 하는지 벌 나비 나를 따라 돌고 내 ..
찌질한 2MB 정부와 반민주 세력의 본산, 딴나라당에 의한 '방송 장악 음모' 저지를 위한 파업을 온 마음으로 지지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위해 우/리/모/두 작지만... 소중한 생활 속 실천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일어서는 사월.mp3 사장이 정권에 의해 낙하산으로 임용된 KBS에서 벌어진 ..
점심 시간에 머리를 깎았다. 얼굴에 바를 로션도 하나 샀다.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도 찾았다. 김밥 전문점에 가서 김밥과 떡볶이도 샀다. 세차도 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오늘밤 비가 온다고 한다.꽃이 없는 4월 도심이 왠지 낯설었다. 거리의 벚나무에는 아직 벚꽃이 벙글지 않..
슬픔과 그리움이 지배하는 '그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흐르는 빗물 속에서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생각들이 흐르고, 걸리고, 다시 흐르다 부침(浮沈)했다. 대렴(大殮)을 마치고 속옷을 갈아입기 위해 양복 상의를 벗자 깊게 침착(沈着)한 익숙한 향내가 코를 찔렀다. 향내는 삶 만큼 완강하고,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