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사필귀정, 탄핵 가결! (12-14-토, 맑음) 본문
바보 왕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은 가결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지난번과 같은 여당의 배신으로 다시 또 부결되면 어쩌나 내심 맘을 졸인 국민이 많았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 중 23명이 찬성하거나 무효표를 던져 4표 차이로 가결되었다. 탄핵 가결 순간 국회 앞에 모여 있던 수십만의 인파 속에서 함성이 터졌다. 또한 뉴스를 보니 현장에서는 아이돌그룹인 ‘소녀시대’의 히트곡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제 집회와 시위 문화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수많은 젊은이가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했다.
이제 남은 건 헌법재판소의 판단일 텐데, 현재 헌재 재판관 6명 중 4명이 보수 성향이라서 이대로라면 윤은 다시 권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 윤도 내심 그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지금처럼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것일 게다. 따라서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다. 더욱 조직적이고 더욱 치열하게 국민의 뜻을 보여주어야 한다. 상식을 지닌 판사라면 국회가 제출한 탄핵 소추안을 인용하겠지만, 만에 하나 윤과의 인간관계 때문에 민의(民意)에 반하는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하는 판사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분노와 집약된 뜻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왜곡된 확신범인 윤의 계엄선포 이후 국민은 발 빠르게 자신들의 뜻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생각해 보라. 윤이 계엄을 선언한 바로 그날, 추운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집을 나서서 국회 앞으로 모여든 국민들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날 보여주었던 그 위대함, 이를테면 합당한 분노와 저항,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참여가 아무쪼록 윤이 완전히 권력에서 물러나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르는 그날까지 한결같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나는 우리 국민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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