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극장에 가다 본문
비 내리는 금요일 오후, 여러 번의 망설임 끝에 극장을 찾았다. 예약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빈 좌석도 많았지만 커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 열의 맨 끝좌석 중 한 자리로 예약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오늘처럼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으로 앞으로도 5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관람한 영화는 마블코믹스의 <어벤져스 : 앤드게임>. 러닝타임이 세 시간이나 되는 영화였다. 게다가 3D로 보았기 때문에 극장을 나왔을 때 다리가 휘청거렸다. 오락영화가 항용 그렇듯 권선징악의 결말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볼거리는 많았다. 자본력과 시장의 규모, 그것이 바탕이 되기에 가능한 상상력 등 미국 영화산업의 저력을 한껏 발휘한 영화라고 하겠다. 마블 코믹스의 경우 얼마 전 디즈니를 인수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중인데, 나 역시 어린 시절 디즈니 영화를 보면서 자란 세대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시도하는, 오래 된 명작이나 배우에 대한 오마주 장면들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아무튼 인간의 상상욕구가 존재하는 한 영화는 영원할 것이다.
최근 영화를 보 고 나온 관객이 스포일러를 언급했다가 입장을 기다리던 다른 관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이 영화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개봉관에서 내려질 때까지 나 역시도 줄거리 관련 포스팅은 자제할 생각이다. 아,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오늘 관람객 중에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없어 보였다. 물론 엽기적이라 생각할 만큼 동안을 가진 인물이 있었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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