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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친구들은 산에 가고 나는 하루종일 잠을 자고 본문

일상

친구들은 산에 가고 나는 하루종일 잠을 자고

달빛사랑 2019. 4. 28. 18:30

오늘은 제물포고총동창회산우회에서 춘계 산행을 하는 날, 나도 가기로 약속을 해놨는데 입고 갈 옷(아웃도어)도 마땅히 없고, 선행 작업이 빨리 끝나 일정이 허락하면 오늘이라도 에어컨 기사들이 방문할 거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저녁까지 기다렸지만 에어컨 설치 기사들은 오지 않았다. SNS에는 실시간으로 산행지의 풍광과 친구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모두들 한껏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사진 속에서 진달래와 벚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합류할 걸 그랬나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공기도 그리 좋지 않았을 뿐더러 오늘 같은 단체 산행은 등산을 한다기보다는 출발하면서부터 돌아오기까지 질펀한 술판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사실 산보다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가 좋아서 참가하는 동문들이 많긴 하다. 그것 또한 동문 간의 친목을 다지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 술을 삼가고 있는 나로서는 행여 산행지에서 취할 경우 돌아오는 순간까지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거나 친구들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기에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그 동안 밀린 잠을 원 없이 벌충했다. 돈도 굳고 술도 안 마셨으니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를 한 게 아니냐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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