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오랜만에 꽃 보러 대공원 갔다 본문
어제 비가 내렸기 때문일까. 그랬을 것이다. 휴대폰 미세먼지 어플이 ‘양호’ 아이콘을 띄우며 윙크를 해왔다. 나도 가볍게 윙크를 하고 방문을 열어 환기를 했다. 그리고 먼지 때문에 한 동안 찾지 못한 산을 가기로 맘을 먹었다.
전철은 등산 스틱을 들거나 배낭을 메고 있는 노인들로 붐볐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공기 좋은 날, 대공원 벚꽃이 궁금해서 나왔을 것이다. 나 역시 벚꽃이 만개한 장관을 기대하고 공원에 들어섰지만 벚꽃은 이제 막 꽃망울을 열고 있는 중이었고, 개나리, 진달래는 활짝 피어 공원의 풍경을 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동물원 사슴의 눈속에서도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사슴의 눈속으로 들어간 내 눈 속에서 피는 꽃을 사슴도 보았을까.
산책 코스는 어린이동물원에서 상아산 정상을 들렀다 관모산 팔각정을 오르고, 백범광장으로 하산을 해서 청소년수련원을 거쳐 걸어서 집까지 돌아오는 것이었다.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리는 다소 힘든 코스였지만 느린 걸음으로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땀을 흠뻑 흘렸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공기가 좋으니 여러 모로 즐겁다.
무알코올 사흘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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