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하루 종일 비 본문
하지만 집에 머물렀다. 몸의 거부반응이 의식을 이긴 드문 경우다.
오랜만에 공기의 질이 좋은 날이다. 비만 아니었다면 산에 갔을 텐데……
시장 갔다 돌아오던 길, 주차된 차 밑에서 비를 피하던 길고양이 한 마리, 어느 순간 쏜살같이 튀어나와 도로를 가로질렀다. 다행히 차가 많지 않아서 별일은 없었지만 아찔했다. 동물들은 본능대로 행동할 뿐이겠지만 도로를 가로지르는 상당수의 고양이들은 로드 킬을 당하기 십상이다.
사람이라고 다르겠는가. 본래 제 길이 아닌 길을 가거나 제 몫이 아닌 것을 욕망하다 좌절하는 허다한 사람들, 그들 역시 로드 킬의 위험 앞에 속수무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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