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내 방에 볕이 머무는 그 짧은 시간은 본문
마음마저 환해지는 시간이다.
내 방 창문으로 들어온 한낮의 볕이
일정한 속도로 조용히 간밤의 나른함과
먼지 앉은 책장 위를 소요하듯 걸어가는 시간.
그때 나는 광합성을 하는 화초처럼
내 온몸의 땀구멍을 열어 그 볕을 받는다.
한 시간 남짓한 그 시간 동안 나는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이 되듯 조금씩 충일해진다.
그때만큼은 빛바랜 오해도 털어버릴 수 있을 듯하다.
미처 버리지 못한 촘촘한 욕망의 피륙도
조금은 풀어지며 성겨지는 듯하다.
남쪽으로 향한 커다란 창문이 있는 집, 내 오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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