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원재길, <궁예 이야기>, 단강, 2018년 3월 본문
연세문학회에서 함께 문청시절을 보냈던 원재길 선배가 이번에 새로운 소설을 출간하였습니다. 제법 두툼한 분량의 두 권짜리 소설 『궁예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지요. 교보문고에 ‘바로드림’으로 신청을 해놔서 운동 갔다 돌아오면서 찾아왔습니다. 차 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거침없이 읽히더군요. 역사적 인물을 소설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료 조사와 발품이 필요한 법인데 형은 발품뿐만이 아니라 손품도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형에 의하면 1차로 워드 작업을 끝낸 후 그것을 다시 원고지에 육필로 옮겨 적으며 수정을 했고 수정본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워드작업을 했다더군요. 요즘 육필 원고를 쓰는 작가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형은 그 지난한 과정을 너무도 신나게 진행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공력이지요. 실제 역사를 소재로 다루는 소설들이 가끔 지나친 주관적 해석과 검증이 필요한 표현으로 인해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나는 앞서 말한 형의 장인정신과 작가적 성실함으로 그러한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킬 거라고 확신합니다. 지난겨울에서 올봄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이 책을 내시네요. 고맙고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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