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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이영준 엮음, <김수영 전집1, 2>, 민음사, 2018년 2월 본문

리뷰

이영준 엮음, <김수영 전집1, 2>, 민음사, 2018년 2월

달빛사랑 2018. 3. 26. 01:44



김수영 시인만큼 선후배 시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현대시인도 없을 겁니다. 오죽하면 '시인들의 시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이라는 것도 층위가 다양해서 각각의 시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김수영을 해석하거나 사숙해 왔던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까지 나와 있는 김수영 관련 연구서나 다양한 텍스트들이 오류가 많아서 믿을 수 있는 공인된 텍스트가 없었다는 거지요. 물론 관련 연구자료와 평전들은 적지 않게 나와 있지만 각각의 텍스트가 참고로 하는 원본들이 저마다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또한 잘못된 1차 자료로 인한 해석상의 난맥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김수영 시의 본령이나 그 삶 속에 드러난 세계관을 읽어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된 김수영 전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물론 초판은 81년에 나왔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번에 나온 전집은 그간의 오류와 문제점들을 바로잡고 미발표 글과 사진들을 첨가하여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김수영 전집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어언 40여 년 간의 그 지난하고 의미 있는 작업을 해낸 이는 바로 연세문학회 선배이자 민음사 편집주간이었던 이영준 선배입니다. 형은 그간 김수영 연구회를 만들어 매주 연구자들과 모여 학습과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무척이나 많은 발품을 팔아왔지요. 나 역시 초판을 가지고 있지만 엊그제 나온 전집은 수록 자료의 양적 측면은 물론이요, 내용 검증이 너무도 촘촘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선 전집과 비교될 수 없는, 그야말로 환골탈태 된 김수영 전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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