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창작뮤지컬 <조병창> 쇼케이스(트라이보울, 8시) 본문
2017 인천 대표 공연콘텐츠 공모에서 2위를 차지한 창작 뮤지컬 <조병창> 쇼-케이스 공연을 다녀왔다. 후배 이화정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작품인데 지난 번 <두 여자> 공연 때보다 훨신 많은 관객이 참석을 한 듯 보였다. 오랜 동안 준비한 작품답게 특별한 흠결이 없었던 공연이었다. 다만 이타적 삶에 등을 돌리고 살아가던 인물이 어떤 계기로 말미암아 역사와 민족에 눈을 뜨게 되고 이후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된다는 뮤지컬의 스토리라인이 다소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관객을 자극하는 강력한 임팩트가 느껴지질 않았다. 배우들의 노래 솜씨나 연주는 수준급이었고 음악도 좋긴 했지만 뭔가 강력한 한 방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물론 쇼 케이스 공연은 전체 줄거리를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징적인 일부만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말 그대로 오늘 보여준 ‘특징적인’ 장면이 실은 이 공연의 다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함께 관람한 지인들의 느낌도 나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후 이것이 상설 공연으로 선정되어 완성된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면 연출자는 나와 상당수의 관객들이 느꼈던 아쉬운 부분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전과 다르게 요즘 관객들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너 달, 쉬지도 못하고 공연을 준비하느라 강행군을 해 온 화정이와 배우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그들의 노력이 인천 문화예술의 발전에 거멀못이 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구월동으로 이동해 은선, 혜경, 미경, 혁재와 더불어 갈매기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술판이 끝날 때쯤 인천일보 여포 형이 합석해서 판이 다소 길어졌다.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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