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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사랑은 힘겹다 본문

현실

사랑은 힘겹다

달빛사랑 2016. 3. 28. 12:05

그들은 정말 사랑한 걸까


수많은 대화와 

수많은 통화와 

수많은 생각들이 그들 앞에 있었지만 

상대의 눈빛과 

상대의 숨소리와 

상대의 손길을 

보고 듣고 느껴보지 못한 사랑은 

짐승의 마른 뼈처럼 쉽사리 부서졌다


확신할 수 없었던 혹은 

확신을 주지 못한 메마른 시간 속에서도 

꽃들은 한결같이 피고 있었다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지만 

단 한 사람의 믿음을 얻지 못한 사랑은 

그들이 걸어왔던 길 위에서 함부로 

버려진 휴지들처럼 굴러 다녔다


그러는 동안에도 꽃들은 더욱 분주했고

사랑에 관한 모든 잠언들은 부정되었다

상실의 시간만은 흐트러짐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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