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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누군가에겐 사납고 누군가에겐 순한 겨울 (2-24-월, 맑음) 본문

일상

누군가에겐 사납고 누군가에겐 순한 겨울 (2-24-월, 맑음)

달빛사랑 2025. 2. 24. 23:28

 

지척에 봄이 있다.

나도 봄처럼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 김 목사님과 보운 형은 “와, 날이 많이 풀렸네.” 했다. 나는 여전히 바람이 차가워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낀 채였다. 식사하고 나와서는 슬며시 목도리와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서늘한 바람이 목을 통해 등줄기로 스며들었지만, 상쾌했다. 김 목사님은 청사에 도착할 때까지 외투를 벗어 손에 들고 걸었다. 다음 주쯤에는 청사의 나무들이 새순을 내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퇴근해서 지하철 정거장 내려갈 때까지 누군가를 불러내 술 한잔할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집에 왔다. 일찍 퇴근한 김에 미용실에 들렀는데, 이미 문이 닫혀 있었다. 언젠가 사장으로부터 겨울에는 연료비가 아까워 손님이 없으면 일찍 문을 닫는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6시 30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닫았다고 생각하며 미용실 앞을 지나쳐 왔다. 내일은 정기 휴일이니 머리를 다듬으려면 수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신포차와 ‘인쌩맥주’, ‘주작’, ‘만월’ 등 만수역 근처 술집들도 그때까지는 한산했다.

 

집에 와서 식사 마치고 저녁 운동 끝내고 나니 졸음이 몰려왔다. 졸렸지만 침대에 눕진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찜해 두었던 ‘삼체’ 영상을 시청했다. 졸면서 봤다. 2편을 볼 때쯤 오히려 졸음이 사라졌다. 이제 며칠 후면 윤가의 탄핵 재판도 끝난다. 하늘의 뜻이 존재한다면 윤의 탄핵이 인용되리라 믿는다. 좀 더 개운하게 봄을 맞고 싶다. 이 얼마나 소박한 바람인가? 그는 다시 위험한 짓을 할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이다. 나라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그의 손에서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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