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도서 대출증 재발급 (1-25-화, 맑음) 본문



내 사무실이 있는 본관에서 정문 쪽으로 50미터만 가면 인천교육청 중앙도서관이 있다. 1983년 9월에 개관했으니 제법 유서 깊은 도서관이다. 대학원 시절 자료를 찾으러 몇 번 들러본 적이 있지만, 자주 가진 않았다. 심지어 교육청에서 근무한 지 5년째인데도 그간 한 번도 도서관을 찾은 적이 없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도서관에 가는 이유가 책을 빌리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일 텐데, 나는 대체로 필요한 책을 직접 사서 읽었고, 글 쓰거나 책 읽을 나만의 작업 공간(서재)도 따로 있어서 굳이 도서관을 찾지 않은 것이다.❚
요즘에는 관내 공공 도서관들이 통합 전산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아무 도서관이나 한 곳에 회원 가입이 되어 있으면 인천 전 지역 모든 공공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편리한 시스템이다. 나는 이미 오래전 미추홀 도서관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서 중앙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따로 회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이번에 굳이 중앙도서관을 찾은 이유는, 일단 가깝기도 하고, 또 싫으나 좋으나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그 근처로 출근하는 데다가 중앙도서관에서는 전자책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두꺼운 종이책은 이제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불편하고 글씨도 작아 눈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대여한 후 태블릿이나 PC로 읽으려고 한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어갔더니 서가의 책들과 환한 조명,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방문객의 책장 넘기는 소리에 가슴이 뛰었다. 대학원 시절까지만 해도 도서관에 들어가 일단 앉으면 길게는 6~7시간씩 움직이지 않고 책만 보다 나왔다. 하나도 지루하거나 엉덩이가 박이지 않았다. 눈이 침침해질 때까지 책을 읽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러 열람실을 나와 도서관 유리창 너머로 어둠에 잠긴 도시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마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도서관이 주는 건강한 분위기와 책들이 풍기는 특유한 냄새들이 나는 좋다.❚
대출증으로 실물 카드 대신 어플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코드나 QR 코드로 확인) 실물 카드 대출증은 모바일 사용이 불편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이나 장노년층들이 많이 이용한다. 요즘은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다니면 은행 업무를 포함해서 관공서의 웬만한 업무는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시대다. 그만큼 해킹의 위험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편리한 건 사실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도서관의 좋은 기운을 받고 와서 그런지 오후부터 밤까지 마음이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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